2030세대의 눈..‘국내 8대 기업’ 이미지는?

30대 중반 O형 엄친아 ‘삼성’, 20대 후반 AB형 볼매녀 ‘CJ’

박주연 기자 | 기사입력 2014/03/31 [23:47]

2030세대의 눈..‘국내 8대 기업’ 이미지는?

30대 중반 O형 엄친아 ‘삼성’, 20대 후반 AB형 볼매녀 ‘CJ’

박주연 기자 | 입력 : 2014/03/31 [23:47]
 
2030세대가 떠올리는 국내 8대 기업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?
 
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서베이몽키, 애드투페이퍼와 협력해 지난 3월11일부터 16일까지 6일 동안 전국 20~30대 남녀 1089명을 대상으로 ‘국내 8대 기업 이미지 인식조사’를 실시했다고 31일 밝혔다.
 
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30세대가 생각하는 각 기업들의 특징을 뽑아내어 기업 이미지를 의인화해 표현했다.

▲ 2030세대가 바라보는 국내 8대 기업<자료제공=대학내일20대연구소>  © 브레이크뉴스
 
가장 젊은 기업 <CJ그룹>, 가장 올드한 기업 <포스코그룹>

 
이 연구소에 따르면, 먼저 각 기업의 이미지가 어느 성별에 가까운지 살펴봤을 때 현대차그룹(93.3%)과 포스코그룹(89.2%)이 남성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독보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삼성그룹(77.3%) 역시 비교적 남성으로 인식되고 있었다.
 
이와는 반대로 CJ그룹에서만 여성적이란 응답 비율이 69.1%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, 이외 기업들은 남성과 여성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성적이라는 응답이 비교적 많았다.
 
기업 이미지에 어울리는 연령대의 경우 CJ그룹만이 유일하게 20대 후반(36.5%)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젊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, 포스코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40대 초반(28.6%)이란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.
 
CJ그룹과 포스코그룹을 제외한 6대 기업들은 30대 초반에 어울린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. 더 구체적인 연령을 알아보기 위해 각 기업들의 평균 연령을 구해본 결과, ▲CJ그룹 29.8세, ▲SK그룹 31.8세, ▲KT그룹 34.0세, ▲LG그룹 34.5세, ▲삼성그룹 34.6세, ▲롯데그룹 35.3세, ▲현대차그룹 37.0세, ▲포스코그룹 39.0세 순으로 나타났다.
 
한편, 각 기업의 이미지를 혈액형으로 나누어 볼 때 ▲소심하지만 신중한 A형은 LG그룹, ▲다혈질이지만 뚝심있는 B형은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, 롯데그룹, ▲참견이 많지만 리더십있는 O형에는 삼성그룹과 SK그룹, KT그룹, ▲끈기 없지만 창의적인 AB형에는 CJ그룹으로 분류됐다.
 
이 중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(56.7%)이 현대차그룹의 혈액형으로 B형을 꼽아 현대차그룹의 이미지가 ‘다혈질이지만 뚝심 있는 B형’에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. 반면 KT그룹의 경우 네 개의 혈액형 응답 비율이 약 20%대로 고르게 나와 특정 혈액형에 딱 맞는 기업 이미지가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.
 
술자리 유형..밤새 달리는 <현대차·포스코그룹>, 조용히 마시는 <LG그룹>
 
8대 기업과 팀 과제를 한다고 가정하고 각 기업의 팀 과제 참여 유형에 대해 물어봤을 때 삼성그룹에 대한 이미지로 ‘팀플을 주도하는 리더형(52.5%)’이란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,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 역시 약 45% 이상의 응답자가 ‘어떤 일을 맡기든 해내는 듬직형’이라 답했다.
 
CJ그룹의 경우 대학생들은 아이디어 뱅크형을, 직장인들은 분위기 메이커형을 1순위로 꼽았다는 점에서 CJ그룹에 대한 대학생과 직장인 간의 이미지 인식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.
 
선호하는 주류에서도 역시나 삼성그룹이 양주(31.9%)를 좋아할 것 같단 응답이 타 기업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SK, KT, LG, 롯데그룹의 경우 맥주를 선호할 것이란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. 포스코와 현대차, CJ그룹은 각각 소주(23.8%)와 폭탄주(28.8%), 칵테일(26.9%)을 선호할 것이란 응답으로 나뉘었다.
 
술과 관련해 음주 스타일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결과 ▲현대차그룹은 밤새 달리는 스타일(41.6%), ▲CJ그룹은 분위기를 적극 주도하는 스타일(34.3%)이란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. ▲KT그룹의 경우, 대학생은 분위기를 적극 주도하는 스타일(15.4%)을 1순위로 꼽았으나 직장인은 밤새 달리는 스타일(13.8%)과 안 보는 사이에 술을 몰래 버리는 스타일(13.8%)을 1순위로 꼽은 차이가 드러났다.
 
하지만 전체 응답을 종합해본 결과 딱 자신의 주량만큼만 마시는 스타일(14.2%)이 1순위로 나타났으며 이 또한 다른 선택지의 응답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KT그룹의 이미지는 한 가지 음주 스타일로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.
 
각 기업과 닮은 만화 캐릭터의 경우 ▲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‘믿을 수 있고 듬직한 심바’가 약 30% 이상의 응답률로 1순위가 됐으며 ▲CJ그룹 역시 31.6%의 응답률로 ‘개성 있고 자유분방한 피터팬’이 1순위를 차지했다.
 
마지막으로 기업에 어울리는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해 물었을 때, 전체 응답자의 3명 중 1명(35.8%)이 ‘엄친아’를 삼성그룹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린다고 응답했다.
 
삼성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1순위로 꼽힌 유형의 응답률이 약 10% 후반에 그치며 여러 선택지의 응답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단 점에서 기업 이미지가 하나의 뚜렷한 캐릭터로 구분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.
 
특히 이 유형에서는 대학생과 직장인의 이미지 인식 차이도 크게 나타났는데, 주목할 만한 것은 대학생들이 SK그룹을 ‘오지라퍼(15.6%)’로, CJ그룹은 ‘볼매(26.3%)’로, LG그룹은 ‘흔남/흔녀(16.9%)’를 1순위로 꼽은 반면, 직장인의 경우 세 기업 모두 ‘차도남/차도녀’를 1순위로 꼽았다는 점이다.
 
“응답결과 전반적으로 유사..기업 이미지 상당수준 정형화”
 
이번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송혜윤 연구원은 “직장 경험 유무에 따라 기업별 이미지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클 것이라 예상했으나, 대학생과 직장인의 응답결과가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”고 말했다.
 
이어 “특히 몇몇 기업의 경우에는 8개의 이미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연령별/성별/직업별 응답결과가 비교적 일관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갖는 이미지가 상당수준 정형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”고 덧붙였다.
 
100377@naver.com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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